레베카 B. 예거: [ 거기서 한 조각씩 챙기고... 흠. 둘이 같이 앉은 다음에 휴대폰, 맞은 편에 놔줄래? 대화하는 것처럼. ]
수선화: (나.. 나는 물컹 ㅍㅏ인애플 시러.)(............)
좋아! oO(파인애플 골라내고 머거야지)
헤르샨 아일: (아무거나 굉장히 잘 먹는 사람)
(한 조각 챙겨서 자리로 와요)
레베카 B. 예거: [ 흠, 다 챙겼지? ]
[ 사실 난 파인애플 피자는 별로 안 좋아해. ... 고기가 없잖아.
[ 그래서 베이컨 들어간 게 제일 좋거든... 그래도 지금은, 너희랑 같이 여기 와서 기뻐. 너희한테도 이 가게, 소개시켜주고 싶었으니까. ]
헤르샨 아일: ..응. (네가 좋아하는 건 베이컨이 들어간.. 익숙하게 메뉴를 기억해두고.)
레베카 B. 예거: [ 둘은 어떤 게 제일 좋아?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을 수는 없으니까... ]
수선화: 나는~ 포테이토도 좋아하고, 딱히 가리는 건 없어. 아. 고르곤졸라에 꿀 찍어먹는거! (슬 입꼬리를 올려 웃고.)
헤르샨 아일: 나는..가리는 거 없어서. 너희가 좋아하는 거면 좋아.
레베카 B. 예거: [ 그게 뭐야. ] ( 짧게 웃는다. ) ... [ 아, 다 먹으면 어디로 갈까. 그냥 거리를 걷는 것도 좋지만 놀이공원같은 곳도 좋을 것 같아. ]
[ 영화도 좋고... 응. 재밌겠네. 친구랑 하는 건 뭐든 재밌으니까...~ ]
얼굴을 마주보고,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처럼.
이곳이 정말, 그냥 식당인 것처럼. 레베카는 편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헤르샨 아일: ..난 너희랑 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 레베카. 선화. ... (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같이 있으면.
수선화: ...어디든지 좋아. 너네랑 같이 있으니까... (슬 입꼬리를 올려 웃고.) 맞아, 레베카 말대로... 친구잖아. 우리는.
레베카 B. 예거: [ 친구지. ] ... ...
레베카는 그렇게 짧게 말하고는, 아주 힘들게, 뒷말을 꺼냅니다.
레베카 B. 예거: ... ... [ 너희... 가 지금, 다른 차원에 있다는 건 알지? 응. 나는 너희를 구하기 위해 나를 담보로 이렇게 길 안내를 하고 있어. ]
[ 그래서... 너희는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나에 대한 건 까맣게 잊어버릴거야. 아마도... 그래서... ]
... ... [ 그건 나도 아까 라디오를 듣고 알았어. ]
침착한 목소리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묻어나옵니다.
헤르샨 아일: ..잊어? 너를? (믿기지 않는 듯, 짧게 되물어)
수선화: ... 나도, 아까... 라디오에서. 그런데... 믿고 싶지 않았어. 거짓말이지? (가만히 네 목소리를 듣다가, 금방 고개를 떨군채.)
레베카 B. 예거: ... [ 잊어버리게 될거야. ] ... [ 뭘 같이 했는지, 뭘 좋아했는지. 목소리. 전부 다. ... ]
[ 그래도, 조금 사정이 낫지. 난 나를 담보로 해야한다고 했을 때, 내가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다니까. ] ( 밝게 말하고는. )
[ 그리고 잊어버리면 뭐 어때. 내가 다시 찾아갈게. 우리 잘 맞잖아. 또 친해질 수 있을 거야... 안 그래? ]
수선화: ... 응, 당연하지. ...우리는, ..우리, 는... (어깨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애써 웃어보지만 눈물이 툭 떨어져서.) 친구잖아. 언제까지나.
헤르샨 아일: ...레베카, 비키... 왜, 애초에 왜. (왜 너를 담보로 걸었냐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말하고 싶었는데도. 결국에 네가 그런 선택을 한 것조차 이해해서 입을 다물었다. 저라도 너나 선화를 위해서라면 그랬을 것이기에. 그 사실을 알면서도 너를 모두 잊을 것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아서)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너를 모두 기억하기로 했는데... 하나도, 단 하나도 기억을 못 하면. ...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이 대화도, 약속도... 모두 잊겠지만, 그래도 너는 내 동생이야, 비키. 네가 기억해 줘. ...그러면 다시, 친구가 될 거야.
수선화: ... 하, 하하.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웃음 소리를 낸다.) ...레베카는 엘리트니까. 나랑 헤르샨을 기억할거지? 다시 만나도, 우리 지금처럼.. 다시, 다시... 친구가 될 수 있는거잖아. 레베카는 엘리트니까. 할 수 있을거라 믿어.
레베카 B. 예거: ... ... ( 너희 말을 조용히 듣고 있는다. 그저, 조용히. 수화기 너머에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 하지만, 이내 숨을 들이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살짝 웃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대답이 이어진다. ) 뭐야, 이렇게 들으니까 잊는 것도 별거 아니네.
[ 응, 걱정하지마. 우리는 다시... 만날 거니까. 내가 만나러 갈거야. 그럼 그 때는, 한 번 더... 친구 해줘야해? ]
... ... [ 갈림길, 있지. 왼쪽으로 나오면 돼. 그러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
헤르샨 아일: 왼쪽.. (되뇌이듯 말하고) ..있잖아. 나랑 선화는 처음보는 사람한테는 까칠하게 구니까, 조금 서러울 수도 있지만... 우리 포기하면 안 돼. 꼭 다시 친구해야 해, 비키. ..엘리트잖아. (조금 장난스럽게, 그렇지만 옅게 떨리는 목소리로 덧붙이고)
수선화: 당연하지, 레베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우리가 널 잊고 다시 만났을 그때도 우리는 계속 친구잖아. 내가.. 막, 철없이 굴어도. 조금만 용서해줘. 너라면 금방 마음을 풀테니까... (슬 웃고, 제 눈물을 닦아냈다.) 레베카는 엘리트니까. 믿을게.
헤르샨 아일: (네 얼굴을 마주보고, 천천히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응, 왼쪽. 이 길로 나가면... 세 번째 블록이려나.
레베카 B. 예거: [ 잘 했어. ] ... [ 중간에 멈추지 말고. 계속 말 걸어줄테니까. ]
둘은 왼쪽길로 향하기로 합니다.
왼쪽으로 걷습니다. 점점 핸드폰이 꺼지기 직전의 상태가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화면이 지직거리고,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조성됩니다.
그래도 레베카는, 처음에 말했던 대로 계속해서 말을 겁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의미없는 말들까지.
하지만... 슬슬 마지막으로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선화: ... 안녕, 레베카. 또 만나. 다시 만나도 웃으면서 인사할거지? (작게 웃음 소리를 내고.) ...항상, 챙겨줘서 고마웠어... 너에게 배운 것도 정말 많았고... 넌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엘리트니까. 부럽기도 하고, 처음엔 나도 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건, 레베카 너니까 가능했던 거란 걸 알아. 그리고... 그런 레베카가 내 친구라는 것도, 자랑스럽게 알고 있지. (슬 웃음을 짓고.) 너랑 같이 지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진심이야.
헤르샨 아일: (제 옆에 있는 선화를 단단히 잡고, 한 손으로 든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금 웃어보였다. 15살 때부터 이제껏, 너를 보고 기억해왔던 9년의 시간을, 이제 제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 그 모든 순간을 찬찬히 되짚다가)
비키. 내 친구, 내 동생. ...내가 다시 친구가 될 때까지 밥 잘 먹어. 항상 건강하고. ... (익숙한 잔소리들을 늘어놓고는)
...다 기억나지 않아도, 이것만은 잊지 마, 비키.
선화랑, 너랑, 나는... 한 팀이였고, 친구였고, 어쩌면 가족이었어. 그리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러니 나를 포기하지 마, 비키. 기다리고 있을게. (말을 마치고, 너는 보이지 않겠지만 웃어보였다. 머리속에 네 얼굴이 선명히 맴돌았다. 아직도 너는 이렇게 선명해, 레베카. 그 사실에 애써 웃을 필요도 없이, 자꾸 웃음이 나왔다.)
레베카 B. 예거: ... ... [ 둘 다 정말, ] ... ... [ 둘답다. ] .... ... ( 그 외에는 조금 말이 없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다만, 아마도 조금 울고 있겠구나. ...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은 소음이 몇 번 들리더니. ) ... [ 그대로 쭉 가면, 돌아갈 수 있어. 있지... 기다리고 있을게. ]
그 순간, 왼쪽 길에서 수 많은 안개의 형상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아, 그렇지. 우리에게서는 레베카의 향기 가 납니다.
레베카는 이 곳에 없지요. 어쩌면, 이곳에 없는 사람의 냄새를, 안개는 맡지 못하는걸지도 모릅니다.
지켜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던 찰나, 휴대폰이 완전히 꺼집니다.
당신의 눈앞에는 길이 보입니다. 안개가 이제 완전히 걷히고, 알록달록하고 예쁜 거리만이 남았습니다.
담쟁이 넝쿨과 색색깔의 건물들…….
이대로 앞으로 나아가면 아마도 안전히 집에 도착하겠죠. 그렇다면 레베카는 ? .... ...
그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갈까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불가능하지만 소원해볼까요?
헤르샨 아일: ... (다시 만나기를 바라.)
수선화: ... 레베카는, 엘리트니까. (옅은 웃음.)
두 사람은, 계속 나아가기로 결정합니다.
나가면, 피자 가게에 갈까요.
그래서 같이 피자도 먹고.
레베카의 향이 나는 향수를 추천해주는 것도 좋을겁니다.
참, 그애가 말했던 것처럼 놀이공원에 가도 좋을 거예요.
즐거운 생각을 합시다. 그래야 웃으면서 만날테니까요.
... ... 하지만 기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정하기도 하지. 그것들은 서서히 흘러 사라집니다.
레베카, 어떻게 생겼더라.
어떤 식으로 웃었지?
어떤 목소리로, 어떤 말들을 했더라?
아까까지 전화로 대화했던 상대인데, 모든 것이 가물가물합니다.
여동생 같았나?
항상 반짝거리고 빛이 났나?
아, 그 애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했더라.
... ...
그런데 레베카가 누구죠?
당신은 문득 거리의 소음에 정신을 차립니다.
그렇지, 여기는 닐스 야드.
아름다운 거리, 많은 관광객들.
뒷골목에는 유명한 피자 가게가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당신 주변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스쳐지나갑니다.
... 문득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하얀색 머리에, 자줏빛 눈.
조그마한 체구는, 어른처럼 보이진 않습니다만, 왤까요? 그는 충분히 어른스러워보입니다.
한 손에는 휴대폰, 울기라도 한 건지 눈가가 붉습니다.
그는,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뗍니다.
??: ... ...
있죠, 혹시... 피자... 가게. 같이... 가지 않을래? ... 않으실래요?
저 혼잔데... 그러니까, 혼자 먹기는... 양이 너무 많아서...
베이컨 피자 좋아하시면... 같이, 먹어줄래요?
수선화: ...? (여전히 헤르샨 팔짱을 낀채, 널 가만히 보며 고개를 갸웃하다가. 헤르샨을 한번 흘끗 쳐다보고.) 난 좋은데, 헤르샨은 어때?
헤르샨 아일: .. (처음보는 사람, 그럼에도 어딘가 친숙한 것은... 귀여워서인가? 헤르샨은 본인의 취향이 명백히 귀여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래, 뭐. 선화 네가 그러자고 하면.
당연하게도 모든 시나리오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플레이 예정 중인 분께서는 열람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립니다 !!
개인에 따라 취향을 탈 수 있는 소재가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본 시나리오에는 해피엔딩이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피엔딩이라고 느낄 수 있으나 스토리 상의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왜 오늘도 어김없이 밤은 오느냐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 방에는 왜
꽃 대신 늘 어둠이 먼저 피느냐고,
왜 밤은 나를 울게 하느냐고.
_서덕준, 밤은 죄가 없다
별무리가 흩어지는 밤에
w.히츳
KPC: 헤르샨 아일
PC: 벤데타
2019. 02. 23.
...
당신의 소중한 누군가가, 언젠가부터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씩 연락이 뜸해지고, 하지 않던 말과 행동을 하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 기이할 정도로 섬뜩한 표정을 짓던 그 사람.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쯤, 그 사람은 당신에게 믿을 수 없는 말을 건넵니다.
―우리, 별무리가 흩어지는 밤에 이별을 고하자.
―안녕, 다시는 만나지 말자, 하고.
그 날은, 며칠 뒤 우리가 함께 유성우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별의 죽음이 수놓아진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
[ 미안, 오늘도 만나지 못 할 것 같아. ]
혼자 이곳에 서 있는 게 짜증날 정도로 하늘 맑은 오후, 딩동, 하는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도착한 문자 메시지.
이걸로 헤르샨이 당신과의 약속을 몇 번 째 파투내는 건지 셀 수도 없을 것만 같습니다.
최근 들어 헤르샨의 행동이 몹시 이상하긴 했지만 바로 다음 날로 다가온, 두 사람이 벼르고 벼르던 우주쇼―유성우를 보기로 한 날을 일방적으로 관계의 끝을 고하는 날로 뒤바꿔버리다니.
그 터무니없는 통보 이후로 몇 번을 연락해도 헤르샨이 만나주지 않자, 당신은 오늘 기어이 헤르샨의 집으로 들이닥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화면에 떠오른 애꿎은 문자열들을 쏘아보며 닿지 않을 원망을 늘어놓고 있을 때 쯤, 지나가던 대광장의 커다란 전광판에 긴급속보라는 뉴스 기사가 하나 송출됩니다.
[뉴스]
긴급 속보입니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으로 최근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이 어젯밤 또 하나 발생했습니다. 사망 추정 시각 오후 11시 50분, 피해자인 D구역의 관리 책임자 A씨는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살해 방법은 이전의 사건들과 동일하며, 피해자는 이번에도 수차례 이어진 난도질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연쇄 살인의 목적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으로... ...
날 좋은 대낮에 듣기에는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끔찍한 뉴스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새, 이름 있는 유명 인사들만 살해한 후 홀연히 사라지기로 유명한 연쇄살인으로 세상이 꽤 흉흉해졌습니다.
자신의 연락을 무시하는 헤르샨에게 야속함이 들었으나, 하필 D구역은 헤르샨과 자신이 사는 지역인 탓에 괜스레 이어지는 걱정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마저 헤르샨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당신은, 문득 무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위화감에 사로잡힙니다.
관찰 가능합니다.
벤데타:
Spot Hidden Roll
Value:
85/42/17
Rolled:
45
Result:
Success
헤르샨의 집으로 향할수록 점점 길이 황량해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분명 예전에 왔을 때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
기이한 느낌에, 당신은 속도를 좀 더 높여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도달한 헤르샨의 집 앞은, 예전에 왔던 집과 동일한 장소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합니다.
관찰과 듣기가 가능합니다.
벤데타: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45
Result:
Success
집 안은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안에 사람이 살긴 하는 건지, 싶을 정도로.
벤데타: ...이상한...헤르샨.(빠르게 주변을 살펴봅니다.)
(관찰 롤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굴려주세요.
벤데타:
Spot Hidden Roll
Value:
85/42/17
Rolled:
62
Result:
Success
문 한 구석에 짙은 얼룩이 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벤데타: ,..이게 무엇일까요(자세히 바라본다.)
꽤 오래된 얼룩에 몇 번 새로 덧입혀진 듯 군데군데 색이 다릅니다.
벤데타: ...얼룩 기름이라도 유출된건지, 아니면...어느쪽이든 좋은 이유는 아니군요. ...어떤것이 묻었을까요.(아이디어 롤..루..얼룩의 종류를 알 수 없을까요?
가능합니다. 롤을 굴려주세요.
벤데타:
INT Roll
Value:
50/25/10
Rolled:
87
Result:
Fail
...(지끈)
익숙한 느낌의 얼룩. 그러나 벤데타는 이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내지 못합니다.
헤르샨은 안에 있는 걸까요? 자세히 살펴보니 문이 잠겨있지 않은 것 같은 게 보입니다.
벤데타: ...헤르샨, 거기 있으십니까?(문은 잠겨있지 않지만..노크를 한다)
똑똑, ... ... 한참 기다려도 반응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벤데타: 들어가겠습니다. 보안상 문제이니 양해해주시길(문을 열고 조심스래 진입합니다)
끼익... 어딘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집 안으로 발을 들이자 온갖 창문에 커튼을 쳐둔 채 조명 하나 켜져있지 않은 어두운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현관과 가장 가까운 우측에 헤르샨의 방이 하나, 그 맞은편에 화장실, 눈앞의 복도로 이어지는 거실과 부엌이 보입니다.
벤데타: ...헤르샨, 어디 계십니까..!(집안 전체를 둘러봅니다. )
방 쪽에서 작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벤데타: ..샨? (헤르샨의 방으로 향합니다)
[헤르샨의 방]
문이 반쯤 열려있는 작은 방에 발을 들이자마자, 문 너머에서 발작과도 같은 외침이 들려옵니다.
헤르샨 아일: ...누구야.
순간적으로 들려오는 고함에 깜짝 놀랐으나, 당신은 곧 이 외침이 헤르샨의 목소리임을 깨닫습니다.
금세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들어 주변을 훑어보면... ... 맙소사.
마치 온 세상과 차단되듯 캄캄한 방은 물론, 여기저기 널려있는 쓰레기들과 음식 찌꺼기들, 그리고, 몇 겹이나 되는 이불에 파묻혀 얼굴만 내놓고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헤르샨.
벤데타: ..노크소리, 듣지 못하셨나보군요.(천천히 다가가본다
헤르샨 아일: ...
여기는... 왜 왔어.
나가, 보지 말자고 했잖아.
벤데타: 어째서요? 요즘들어 당신의 일방적인...아닙니다.(고개를 돌린다.) 무슨 일이시기에 , 그리 계십니까.
제가...도울 수 없는 일인가요? 당신의 페이지를 읽는 저도 몰라야만 하는 일입니까?
헤르샨 아일: (시선을 불안하게 굴리다가) 나는, 그냥..그저.....아냐. 그게... 불안해서, 네가 여기에 있으면 안 돼, 벤. (답지 않게 눈에 띄게 불안해하며 횡설수설 말을 겨우 이어)
벤데타: 제가, 이 벤데타가. 당신곁에 있지 않으면 어디에 있어야 합니까.(조금은 굳은 표정. 제 발밑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주어들었다.)
샨, 방을 청소하죠. 창문을 열어 차가운 바람을 쐬며..(이불을 힐끗 보았다.) 혹여나, 추우십니까?
헤르샨 아일: (입술을 꼭 물었다가 일어나 네 팔을 붙잡고) 벤...
... 아냐, 여기까지 왔으니까..어쩔 수 없지. ..
헤르샨은 조금 진정한 모양이지만, 여전히 당신과 거리를 둔 채 복잡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 쉬다 가라며, 당신을 도와 주변 정리를 시작합니다.
헤르샨에게 그간의 일들에 대한 것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벤데타: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쓰레기들도, 정리되지 않은 당신도. ....이상한 분위기와 문의 얼룩도. 샨, 아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헤르샨 아일: (몸을 조금 굳혔다가 천천히 더듬듯 말을 내고) 잘... 요즘 기억이 잘 안 나. 뭐든지 ...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을 때도 많고. ...
벤데타: ...(놀란듯, 눈을 크게 깜박이다가) 기억의 빈 부분...저에게 말해 주셨어야지요, 헤르샨. 아니요, 책망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냥...이상한 징후는 없었습니까?
헤르샨 아일: 너한테도... 그냥, 주변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실종 같은 거.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가) ...그래서,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같아서.
모든 사람하고 관계를 끊어내려고 했어. ...너까지도. ..네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잖아.
벤데타: 당신의 주변에? 그 말은, 기억을 잃은 당신이 주변인에게 피해를 줄 만한 일을 하셨다는 뜻 같습니다만.(그가 히죽 웃더니 창문을 활짝 열었다.)
...저를 아직도 사람이라 칭하시는것은 샨 뿐입니다만..어찌되었든, 저는 당신의 모든것을 기록할 의무가 있으니까.(심리학 사용 가능한가요?)
헤르샨 아일: (너를 잠깐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아니... 그냥, 기억이 안 나니까. 잘...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
...그럴 의무가 있긴 하지만, 그건 15살의 헤르샨 아일하고 한 약속이잖아. 나는 내가 나라는, 확신도... 이제 부족해서. 내가 아니게 되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 (내뱉듯 말을 끝내고)
심리학 사용 가능합니다.
벤데타:
Psychology Roll
Value:
50/25/10
Rolled:
10
Result:
Extreme
(샨 심리 전문가)
벤데타는 능숙하게 헤르샨의 심리를 파악해냅니다.
매우 불안해보이고, 또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느낌. 당신에게 전하는 말에 거짓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하지 않는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벤데타: .....샨, 이 벤데타의 인격이 죽는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저를 사람이라며, 벤데타라는 사람이라고. 그리 부르겠지요. 생각이 변하셨습니까?(작게 웃으며 당신의 앞에 앉았다.)
헤르샨 아일: ...(너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고) 아니, 그럴 리가... 너는 언제나 사람이야. 네 인격이 죽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벤데타: 왜 당신에게만은, 다른 잣대를 들이미십니까. 공명정대한 정의로서,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무엇을 두려워하지? 기억을 잃은 자신? 기억을 잃는다고 다른 내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의심해볼것은, 해리성 정체성 장애. 그의 금안이 반짝 빛을 냈다.) 기억이 돌아온 당신은 무슨 상태였길래 그리 두려워하십니까.
헤르샨 아일: ... 잘, 몰라. 벤.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꾹 다문다) 기억이, 안 나.
벤데타: ...걱정 마십시요 샨, 당신에게는 제가 있지 않습니까.(여느때처럼 방긋, 웃어보인 그는 손을 내밀었다.)
이 벤데타에게 당신의 모든 자유를 주시면 됩니다. 완벽한 관찰 보호조치. 자신 있으니까요. 한시도 떼놓지 않고, 주변을 지켜드릴테니..(저를 피하지 마십시요. 그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어서 잡지 않고 뭐 하느냐는듯.)
헤르샨 아일: (네 말에 눈을 조금 크게 떴다가 어딘가 조금 안도감이 드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표정은 가시질 않더니, 여전히 손을 잡지 않은 채로)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네게 그러고 싶지 않아.
...너한테 부탁할 건 따로 있어, 벤. 지금은 말고.. 그 날에 말할 테니까, 그 때.. 부탁을 들어줄래?
벤데타: ....(텅 빈 손을 거두어들인 그는, 조금은 멍하게 그것을 보고있다가 당신을 향해 웃었다.)...정의롭지 않은것만 아니라면. 그리 하겠습니다 예, 그 날에.
헤르샨 아일: ..걱정 마, 네게.. 정의롭지 않은 일을 부탁할 리가 없잖아. 내가. (처음으로, 느릿하게 웃어보이고)
벤데타는 헤르샨를 거들어 정리를 돕던 도중, 책상 한 구석에 쌓인 크고 작은 메모장 더미를 발견합니다.
벤데타: ...?(읽어봅니다)
벤데타가 읽어보려고 하자, 헤르샨이 다가와 슬쩍 메모장을 뺏어듭니다.
헤르샨 아일: ... 이건, 그냥.... 일기 같은거야.
기억이 자주 끊기니까 불안해서, 계속 행동이나 생각을 기록하고 있거든. ...
벤데타: ...(가로막힌것에 충격먹은 얼굴이다..) 그렇다면, 더욱.. 샨, 당신을 위해 허락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헤르샨 아일: (고개를 살짝 젓더니) 그 때 생각을 모두 적어두니까.. 누구한테 보여줄만한 건 아냐. ... 부끄럽기도 하고.
벤데타: (댕그래지며..)..아......그럼,.어디에 두면 되겠습니까
헤르샨 아일: ..이건 내가 치울게. 벤은 그냥, 저쪽을 좀. (한 쪽을 가리키고)
말을 마친 헤르샨은 메모장 더미를 가져다가 한쪽으로 치워둡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대강 정리를 끝내자 헤르샨은 어두웠던 내부에 불을 밝힙니다.
헤르샨 아일: 아직 조금 이른 것 같지만... 저녁이라도 먹자. 내가 차려올만한 음식이 남았는 지 볼 테니까, 그냥 여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헤르샨은 벤데타를 거실의 소파에 앉혀두고는 부엌으로 향합니다.
헤르샨을 기다리는 동안 집안의 한 곳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헤르샨을 기다리는 동안 집안의 한 곳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벤데타: ....(헤르샨의 방으로 쏙 들어갑니다)
[헤르샨의 방]
당신과 헤르샨이 열심히 치운 방입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깔끔해졌군요. 뿌듯함까지 느껴집니다.
관찰 가능합니다.
벤데타:
Spot Hidden Roll
Value:
85/42/17
Rolled:
45
Result:
Success
헤르샨이 한 구석에 밀어놓은 메모장 더미로 눈길이 향합니다.
가장 아래, 조심성 없이 펼쳐진 메모장에 쓰여진 문장이 하나.
< ... 이 가장 큰 걸림돌... ...것은 ... ...고, ... ...이 다가왔다. 그러니 더는... ... 없다. 그 날에 ... 끝을 낼 것. >
벤데타: ....?
그것을 읽는 것과 동시에, 밖에서 당신을 부르는 헤르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벤데타: (문장을 기억해둡니다.)...저 여기 있습니다 샨.(후다닥 밖으로 나갑니다)
헤르샨 아일: 아, 벤. (너를 보고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집에 남은 음식이 없어서.... 요리를 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안 되더라고.
헤르샨에게 심리학과 관찰 가능합니다.
벤데타:
Spot Hidden Roll
Value:
85/42/17
Rolled:
8
Result:
Extreme
Spot Hidden Roll
Value:
85/42/17
Rolled:
37
Result:
Hard
(? 왜 아니 )
(관심이..많았나봅니다..')
둘 모두 굴리셔도 괜찮습니다.
헤르샨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부엌 쪽을 힐끔거리고 있습니다. 음식에 미련을 두고 있는 걸까요.
벤데타:
Psychology Roll
Value:
50/25/10
Rolled:
91
Result:
Fail
(이마팍팍 이 벤데타가 샨 캐해에 실패했다니 믿을 수 없다. 강행 가능한가요?)
(ㅋㅋ) 가능합니다. 묘사를 덧붙여주시면 더 좋습니다.
벤데타: ...샨, 저 보십시요.(조금은 애처로운 얼굴로, 그는 다시금 당신을 바라보았다.)
벤데타: ....예, 저만은. 저와 함께한 시간만은, 저를 본 기억만은. 그게 저희의 약속이였으니까요.(힐끔 흩어지는 너의 시선을 쫒으려 노력하다, 부스스 웃었다.)일기, 지금 읽어보면 안 됩니까?
헤르샨 아일: ...응, 이건 괜찮아. 네가 담긴 이야기들이니까. 아직 괜찮았을 때 쓴 거기도 하고. (살짝 네 쪽으로 밀어주고 눈을 깜빡였다가) 약속했었지. 그러니까, 너만은.. 네 이야기만은 잊지 않을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던 15살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있던 순간은 잊지 않았어.
벤데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언뜻 무표정해보였지만 그녀라면 알 수 있겠지. 이런 순간들은 벤데타가 정말 감정을 표현했을때부터, 사랑해 마지않던 것들이니까.)그러니 지금 이순간도. 저희의 약속도 잊지 않으신다면, 정말 그렇다면 당신은..헤르샨 아일일것입니다. 언제나.(느릿하게 눈이 깜박였다.)
헤르샨 아일: (너를 바라보았다, 그 약속을 기억하는 한... 그 말이 안심이 되어서였는지 천천히 웃었다가,) 응. ...그러고보면 처음엔 우리 내기에서 시작한 거였는데. (기억을 되짚는 듯 조금 말을 끊었다가) 언제 이렇게 됐더라.. ... 신기해.
...네가 마지막까지,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이라서 다행이야. 벤.
벤데타: ...내기. 그렇군요. 이제는 맹세가 되어버린, 승패를 허물고, 삶에 새긴 규칙이 되어버린..저희만의, 내기죠. (천천히 웃는 당신을 따라하듯, 제 볼을 쥐었다가 서서히 웃음지었다.) 당신은 나의 마지막 소망, 저는 당신의 가장 큰 욕망. 이것을 잃을리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아, 툭 하니 어느 사실이 떨어져내렸다. 지금, 자신의 마지막이라고. 내가 인격을 잃는것보다 더 빨리, 그녀가 죽을리가 없지 않는가, 그는 작게 웃었다.)...글쎄요. 저는 쭉, 저의 마지막을 봐줄 이는 샨이라고 생각했는데.
헤르샨 아일: ...(네 말에 눈을 깜빡였다가 조금 말이 없더니) 글쎄.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내기에서 이기고 싶지 않은데. ...네 마지막을 보고 싶지 않아.
...너도, 그러려나? (조심스럽게, 네게 질문이 닿았다. 제 마지막은 네게 어떤 의미일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전혀 알 수가 없었기에.)
벤데타: 때로는, 그것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 일도 있기에.(소망을 버린다면 군림할것이고, 당신이 여전히'벤데타'라고 부를 그것도 오래 살지 못할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그가 극단적인것을 잘 알았으니까. 살해당하거나, 정의를 이루는것에 실패해 스스로를 죽이겠지. 그러니, 내기는 너의 승리일 터였다.) 마지막이 온다면, 봐주실것을 압니다. 헤르샨 아일, 나의 샨. 당신의 약속을 믿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요.(꾹, 제 손이 쥐어졌다.) 그러니 대답치 않겠습니다. 내기에서의 승리는 중요하지 않으나...당신의 마지막을 상정하고 싶지는 않군요.
헤르샨 아일: ... 약속을 어기지는 않아. 네 마지막을, 네 모든 삶을 기억할 거야. 벤.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가) 네 마지막을... 상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네가 그런 것처럼. ...
벤데타: ...그래요. 제가 그런것처럼. 저희는 헤르샨. 서로를 너무나 잘 아니까요.(나의 모든삶은 기록된다. 그 장소가 제 앞에있는 사람이라는게. 그것이 기꺼워 웃었다.) 마지막, 책의 끝. 얼마나 슬픈 단어입니까. 그러니 아직 더 살아보죠. 저희의 페이지기 더 넘겨질 수 있도록.
헤르샨 아일: (네 마지막 말에 오래도록 대답이 없다가 고개를 들었다. 네게만은, 정말... 네게만은 거짓을 고할 수가 없어서 아무런 말도 잇지 않은 채로 그저 한참을 보고 있다가) ...응. 그래도, 약속은 기억하지? 우리의 마지막은... 서로가 기억하는 거야. 가능하다면... 내 이야기의 끝에는 네가 있으면 좋겠어. 벤. 삶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조금 웃어보였다)
벤데타:가능하다면?(고개가 살랑 기울어졌다. 웃음기를 머금은 입술이 보기좋게 올라갔다.) 가능이 아니랍니다. 필연, 확실. 온전한 확률. 당신의 마지막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새겨넣을테니까요. 당신의 삶의 대부분 그랬듯이.
이 벤데타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한번 본것을 지금까지 기억하는것 따위, 가능할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샨.(네 웃음을 바라보았다. )
이것은 제가 만들어낸 필연입니다. 제가 몇백번이고, 몇천번이고 기억해내 다시 새긴 흔적입니다.(벤데타는 조심스래 제 왼쪽 가슴, 심장이 뛰고 있는곳을 쓸어내렸다. 그곳을 파내어 새겨진 글씨를 느끼기라도 하듯.)
헤르샨 아일: (시선이 네 심장께를 향했다. 네가 깊숙이 새겨둔 제 이름이 기꺼워서,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혹은 울음이였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헤르샨은 숨을 길게 내뱉고, 그 안에 모든 감정마저 섞어 뱉어냈다.) ...응. 우리의 시작은 우연이였지만 이 순간은 필연이야.
너를 선택해서, 네가 나를 선택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내게 좋은 미랜, 지. .... (말이 툭, 끊겨 나오고 당황한 표정을 잠시 지었다가 숨을 천천히 내쉬며 진정하더니)
...고마워. 하지만 곧, 마지막이야, 벤.
말했잖아, 우리 내일, 그 밤에 이별을 고하자고. 내일이 지나면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이해가 안 되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더니) 네 이야기를 사랑해, 벤. 정의로운 너를... 누구보다 신뢰하고, 애정하고 있어. 그러니 여기서 마지막이야. 우리의 대화를 기억해, 잊지마. 그거면 돼. 지금은 이해할 수 없어도 ...
벤데타: .....제가 왜요?(당신이 담은 무거운 말과는 다른, 가벼운 어투였다.) 말해보십시요. 이 벤데타가 어째서 그래야 하느냐 물었습니다. (기색을 살피려는 의도였을까, 그는 네 얼굴을 바라보고있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기 위해서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샨. 당신이라면, 저와의 약속이라면 더더욱!
...못 들은걸로 하겠습니다. 저의 의무입니다. 당신의 의무이며. 저의 신뢰입니다. 이 벤데타의.(그것을 끝으로, 그는 완고하게 입을 다물었다.)
헤르샨 아일: (네가 납득하지 않는 게 어쩌면 더 당연해서, 그저 가만히 바라보다가 네 머리를 톡톡 쓰담아보고) ...그래, 어차피 이해하게 될 거야. 합당한 이유라던가 ...
(오래도록 너를 바라보고 있다가) ... 밤이 되기 전에 돌아가, 벤. 그리고 내일 다시 보자.
벤데타: ...아니요, 당신이 틀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눈을 감았나, 그는 익숙한 쓰다듬을 즐기듯 웃다가, 일기를 챙겨들고 사라졌다.)
오늘은 돌아가겠습니다. 내일, 다시 뵙죠.
헤르샨 아일: ...벤, 나는 네가 아는 나와는 많이 달라졌어. 나는 과거를 곱씹는 사람이 아니지만, 온전한 나는 과거에만 남아 있을 거고. ...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거야.
(시계를 흘끗 바라보고 네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이거, 집에 가면 읽어봐.
우리가 다시 보는 건 내일이야. 내 말, 기억해.
라며, 벤데타의 손에 메모장 하나를 쥐여주고는 이만 가보라고 등을 떠밉니다.
밖으로 나오니 꽤 시간이 지났던 모양인지, 하늘은 어느새 어둑해져가고 있었습니다.
헤르샨에게 떠밀려 밖으로 나온 당신은 헤르샨을 만나기 전보다 더한 찝찝함과 불안함을 안은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
[벤데타의 집]
오늘은 여러모로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아 시간만 허비하다 어둑한 밤이 되어 겨우 잠자리에 들기 직전, 헤르샨이 주었던 메모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헤르샨에게 든 그 어떤 의문도 해소하지 못한 채 되돌아온 오늘, 손에 쥐여진 메모장은 당신에게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메모장을 읽을까요?
벤데타: ...(읽습니다.)
메모장:1P
이 노트가 절대 네 손에 들어갈 일이 없기를 바라. 그런데도 네가 이걸 봤다면, 너는 분명 기어이 내 집까지 찾아왔거나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걸거야. 지금부터 네가 알고있는 나는 전부 잊어버려. 여기 쓰여있는 것만 기억해.
벤데타: ....(닿은 온기. 제게 닿은. 이제야... 그는 조심스래 당신의 손을 잡아올려, 제 볼에 대었다. 조금은 붉고, 약간은 거칠고, 찬바람을 맞아 차가운.) 원망하지 않습니다. 제게 그런 자격이 있을까요. 자비는,..그래요. 자비. 거두어들일 수 있는 자비.(조심스래, 당신의 손끝에 입술을 대었다. 맥박을 확인하듯이.) 당신을 위함이 아닙니다. 저의 정의와, 정의라는 이름 하에 제 손에서 죽어나간 이들을 위함이며..공명정대한,..판단을...(그말을 끝으로, 입술을 꾹 물었다가.)
샨,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당신의 정의가 되고 싶으니까.(굳은 결심. 하루 아침에 나타낼수야 없는..., 변화가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씩..다만 확실하게.)
약속이니까, 의무이니까요. 그렇기에 받습니다. 당신과 저를 이어주는, 단 하나의 우연이니까. 샨, 당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소망합니다.(벤데타는 웃었다. 그녀에게 밖에 보여주지 않는, 어쩌면 헤르샨조차 최근들어 보지 못한.)
헤르샨 아일: (네 웃음에 이번에는... 정말로, 눈물이 나와서. 헤르샨은 무언가가 제 볼을 타고 흐르는 정말로, 익숙하지 못한 감각에 멍청히 눈을 깜빡였다. 제 이야기의 대부분에는 그가 있었고, 이제 마지막 페이지는 온전히 그의 것이다.
자신의 가장 큰 욕망, 행복하길 바랐던 사람. 자신이 아는 한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그래서 위태로운 사람. 자신의 마지막 인간성마저 소망이 아니라 정의의 이름 앞에 잘라내겠노라, 선언하는... ...
...벤, 나는 네 정의를 사랑해. 하지만...네가, 정의만이 되기를 바라지 않아. ...내가 없으면, 없어도... 너는 춥다고 말할까? 소망을 말할까? 정말로... 괜찮을까? 나는, 그게.. ... 너무 걱정이 돼서.
(말은 더 이어지지 못하고, 눈물 방울이 툭, 떨어졌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길 바랐던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순간이 지나면 차갑게 얼어도 차가운지도 모를 것 같아서. ... )
벤데타: ...몸이 얼어가는 과정을 아십니까? 처음은 정말, 아픕니다, 욱신거리고 따갑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게속 이어지는건 아니기에, 이시지 않습니까. 피부의 기능은 멈추고, 그곳은 썩어들어 잘라내야합니다. (벤데타는 하늘을 바라보다, 당신을 향해 웃었다.)....샨, 당신은 유능한 군의관이지만. 이번에는 도와줄 수 없을것같습니다.(...추웠다. 너무나 추워서, 손끝과 머리가 단단하게 얼 정도록 추워서, 되려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당신이 바라보는 미래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바라는 미래는 올 수 있을까요?(그녀는 미래를 보았다. 미래를 보고, 길러내고, 그 상태로... 벤데타는 흉내내어 별을 보았다. 오늘은 별이 죽어 추락하는 날이지만, 그것이 더 어울린다 생각하였다. 자신이 잃은것은 저 위, 별자리라는 형태로. 하늘에 걸어두었으니. 그 별들이 떨어지는 순간 그의 상실도 사라지리라. 상실되었다는 사실조차 사라져, 아픔또한 잊혀지리라.)
아시지 않습니까. 저와 같이 별점이든, 뭐든 . 치지 않아도. 질리도록 말했지 않습니까. 당신이 저의 마지막 소망. 남겨진 벤데타.(피로 데워진 제 손으로 당신의 손을 쥐었는데도 당신이 따듯했다. 마지막이로구나. 당신의 마지막에, 나 또한 잘려나가는구나.) 당신이 사랑했던 책은, ...역시. 장르가 달라지겠네요.(눈앞이 흐릿했다. 주인을 대신하듯 흐르는 눈물이 따듯한 당신의 손을 적셨다.)
헤르샨 아일: ...벤, 벤데타. 크리드.... (제가 아는 모든 네 이름을 되뇌었다. 저는 어쩌다가, 네 마지막 소망이 되었을까. 되짚어 보아도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이야기가, 이제껏 쌓아왔던 그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순간을 만들고... 그 모든 것이 여기에서 끝나는구나.
나의 마지막, 우리 관계의 종말. 그리고 제가 바라던, 네 소망, 감정, 행복, 그 모든 것이 여기에서 끝나리라는 선언. 그 모든 게 무겁고 아파서, 네게 더 좋은 미래를 주지 못하는 게 너무도 아려서, 입술을 물었다. 눈 앞이 흐렸다. 툭, 방울져 내리는 눈물은 역시 맞잡은 손 위여서.)
나는, 네가 행복한 미래를 바라... 정말로, 고해하건데 언제까지고 네가 얼어버리지 않도록.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하도록. 네가 그러기를 바래도 그러지 못하게, 네 옆에 계속 있기를 바랐어. ..그래서 넌 내 가장 큰 욕망이었는 걸. ... ... (조금, 말이 없었다가 고개를 들고서 간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지 못해, 이제... 나는 네게 더 좋은 미래를 줄 수 없고, 나의 마지막은 여기야. 그럼에도 바란다면, 제발. ... 행복해줘, 벤. (몸을 움직여 너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서늘한 체온이 제게 닿는 느낌에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제 종말이 네 행복의 종말이 되기를 바라지 않기에. 말로도 다 하지 못하는 감정을 전해보겠다는 듯이.)
벤데타: 헤르샨, 샨. 제가, 이벤데타가 바라 마지않는것은 정의. 모든 불안요소와 확률이 제거된, 단 1g의 차이조차 제어내는 완벽한 저울.(따끔거렸다. 아팠다. 제 체온을 나누어주는 헤르샨은 항상 달고 따듯했는데, 서서히 얼어가는 몸을 녹이려는 헤르샨은 아팠다. 그랬기에 그는 헤르샨을 마주안을 수 있었다. 아픈것을 참는것은 그의 특기니까.
차가운 몸이라 죄송합니다. 온기만을 받아야 할 당신에게 저의 차가운 손을 내민 것이 미안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선택이라 할지라도. 그걸 받고 헤르샨이 웃었더라도. 나는 그것이 싫었기에. 당신에게 한번쯤은, 따듯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었으니까.)
(그러니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네게 따스한 거짓말을 하고, 행복하겠노라 눈물흘리며...거짓된 따스함이라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당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거짓으로 채울 수 있을리가 없었다. 괘변, 위선. 그가 싫어하던것들. 그는 결국, 마지막까지 추위를 호소했고, 건네는 것은, 차가운 맥박.)...저의 행복이. 이것입니다 헤르샨. 당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완전한 정의가 되는것
같이 종말을 맞이하죠, 저의 상실들이 흩어질 이곳에서. 저희만의 장례식입니다. 둘만의 장례식. 헤르샨 아일의 마지막 페이지와, 벤데타의 마지막 페이지.(크리드가 아닌 벤데타. 벤데타의 페이지는 이제 멈춘다. 멈춰서, 그저 이전 페이지들을 반복할뿐. 그는 웃었다. 결국 서로의 마지막을 보는걸지도. 퍽이나,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헤르샨 아일: ...벤, 마지막이잖아. 마지막까지... 내 부탁,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돼? (간절한 목소리. 그러나 정말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기 보다는 흐르는 감정을 부여잡을 수 없어서 내뱉는 것에 가까운. 네 웃음이 제게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던가? 정말, 마지막까지 너는 고집쟁이였고 제가 아는 벤데타답게 굽힐 생각이 없었다. 그런 너를 상대로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 모두 사라지는 물거품이여서 네 품에 얼굴을 묻은채로 조금 울었다가)
네가 없어도, 행복하게... 제대로, 살아주면. 안 돼? 내게, 마지막까지 너는....
장례식은 하나로 족해, 제발. ...나는, 아직도 살고 싶어 벤. (울음기 넘치는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그럴 수 없어서... 네 옆에 있을 수 없다는 게, 더 이상 내게 남은 미래가 없다는 게 끔찍해. ... 그러니 그렇게 말하지마. ..제발, 내 가장 큰 욕망이자... 내가 가장 사랑했던 이야기잖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내뱉는지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제 품에 닿는 익숙한 서늘함이 좋아서. 그 서늘함을 항상 사랑해 왔어서. 그리고... 그것을 더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섦어서 너를 고쳐안았다. 네가 나에게 준것은 언제나 내 선택이었고, 사랑스러웠고 행복했어. ...그랬기에 지금 이렇게 슬픈 거야.)
벤데타:.....원하는것은, 거짓된 평안이십니까?(거짓된 해피 엔딩. 달라진 마을, 여우와 토끼. 그의 눈물이 헤르샨의 손을 적시고, 그 아래로 떨어졌다. 정작 눈물흘리는 그의 얼굴을 무감한, 도자기의 인형같아서. 그는 제 얼굴을 매만졌다. 고집쟁이에 원칙주의, 조금 무뚝뚝하고 누구보다 정의를 추구하는.. 이제 비로소, 미뤄왔던 정의가 되려 하는.)
헤르샨 아일: ....아니, 내게 거짓을 말하지 마. 그런 걸... 바라지 않아. (느릿하지만, 끝까지 말을 이어내고) 너를 설득하고 싶은 거야. ... 천천히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으니까. .. .
벤데타: ....샨, 샨. 추워요 샨.(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당신을 마주안았다. 아픈 온기가 기꺼워서, 마땅히 그렇게 했다. 시간이 지나겠지. 당신이 죽고, 내가 '완성'될 시간이 지나겠지. 우습게도, 자신이 무언가의 물품같이 느껴져서. 그가 웃었다.)
헤르샨 아일: 벤....... (단단한 얼음 같은 너를 녹이기에, 아니.. 애초에 녹일 수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것이 못내 서러워서. 너를 설득하기는 커녕, 네게 마지막 온기를 건내주기 위해 안고 있을 시간마저 부족해서 너를 마주 끌어안았다가)
...나를 기억해 줘. 나의 마지막의 여기지만, 네 마지막은 여기가 아냐. 내 이야기를 떠올릴 때는... 언제까지고, 네 행복을 바랐다는 걸 제일 먼저 기억해. ...
벤데타: ..헤르샨 아일. 샨이 이 벤데타의 행복을 바랬음을. 예, 그럼요. 기억하겠습니다(속삭여지는 소리가 너무 달콤해서, 웃었던가? 벤데타는 웃었던 것같았다. 정확하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제 뺨을 매만지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기에.)
당신의 마지막은 여기지만, 당신의 모든 순간들을 이곳에 남기겠으니, 바라건데 샨...( 나를 이곳에 두고가지 마세요. 나의 소망. 그는 꾹 제 호소를 삼켜내었다.) 샨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헤르샨 아일:(문득 네 얼굴을 보고 싶어져서, 몸을 떼어내어 네 얼굴을 마주했다. 웃고있는, 그렇지만 제가 보았던 어떤 때보다도 슬픔이 배인 표정을 바라보다가 저도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몇 번 흘려본 적 없던 눈물은 평생 분량을 쌓아둔 탓인지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어서, 웃으면서도 눈물이 방울지고) 나의 마지막이,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의 마지막이 너라서... 행복해, 벤. 나는 지금껏 네가 있어 행복했어. ...
기억해 줘. 너는 결국 흘러가 내가 바라지 않았던, 단단히 얼어버린 정의가 될 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한 구석에만이라도, 내 온기를 네게 남겨줘. 바라건데 벤.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가 떼었다. 마치 축복하듯, 기원하듯, 네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듯이, 동작은 천천히 이어졌다가) 네 이야기는 결국 해피엔딩일 거야. ...그렇게 기원할게.
벤데타:...저는, 당신이 있기에 웃었고, 당신이 남아있기에 흉내내었습니다 샨. 그러니 그 시간들은...(즐거웠다. 그의 침묵에서 읽어낼 수 있는 답은 그것 하나였다. 너무 즐겁고 따스해서. 놓고싶지 않을정도로 붙들고 있다가. 이렇게 차가운 손에도 유리병 안 사탕은 녹아버렸으니, 저 주제에 너무 욕심을 부린걸까. 벤데타는 자조했다.)
(이유는 많았다. 이마에 남겨진 온기가 따듯해서. 당신의 기원을 이룰 수 없다는것이 참 아려서. 나의 끝은, 종말은 결국 어떠한 엔딩도 맺지 못할, 정의일것이. 당신에게 슬픈 것이라는게, 너무나 안타까워서. 그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샨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입니까?
헤르샨 아일: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은 해피엔딩이라기에는 제게도, 너에게도 너무나 잔인한 결말이었으므로. 그럼에 오래도록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아니, 해피 엔딩은 아니지. ... 그렇지만 이야기 자체는 괜찮았어. 대부분의 이야기에 네가 있었고, 마지막은 온전히 너니까. ... ... 그리고 네가 이 모든 것을 기억해줄테지. ..그러니까 이걸로 괜찮아.
벤데타: ...(벤데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일어섰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헤르샨이기에, 나는 헤르샨의 해피엔딩을 기록하고싶었다. 소망하고싶었지만..이미 늦어버린것을.)가볼까요 샨, 유성우를 보러. 마지막 페이지를 쓰셔야죠. 드디어 내기의 끝입니다.(표정없는 얼굴, 쏟아지듯 뚝뚝 흐르는 눈물. 붉어진 눈가. 그는 지독히도 이질적인 얼굴로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을거지?)
헤르샨 아일: (표정없이 우는 네 얼굴이 서글펐다. 언제 저렇게 단단히 굳었었지, 너는. ... 그럼에도, 그 순간마저도 놓치기 아쉬워 천천히, 한참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이번에는 단단하게, 네 손을 붙잡았다.) 응, 가자. ...마지막 페이지를 쓸 시간이야. 내기는.. 네가 이겼네, 벤. (실없는 말, 승패는 이미 둘 모두에게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뱉어내고서는) 내 마지막 페이지를 써줘.
벤데타: 당신의 페이지의 제 펜을 사용하는 일은, 언제 듣더라도 저의 행복입니다.(잉크는, 당신의 피로써 씌여지겠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단단히 붙잡힌 손을 끌어당기며,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다, 당신이 선물해준, 벤데타의 소망. 서늘하게 날이 선 그 날붙이를.)
..., 괜찮으시겠습니까. (쥔 검이 무거웠다. 익숙한 무게엿음에도.)
해는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고, 헤르샨은 벤데타에게 줄곧 들고 있던 약병을 보여줍니다.
헤르샨 아일: ..이거, 수면제야. 몇 알 빼돌린 정도라 치사량은 안 되고. ...
...그냥, 내가...혹시라도, 괴로운 표정 지을까봐. (느릿하게 웃더니) 그게 네 기억에 남은, 내 마지막이면... 슬프잖아.
..내가 이걸 먹고 잠들면, 해야 할 일을.. 해 줘.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한 번 웃었다) 슬프지만, 이게 정의로운 일이라서 다행이야. ...
..깨어나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내가 다시 눈을 뜨면... 그건 내가 아닐테니까. 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안아줄래?
벤데타: ....당신이 원하신다면.(그는 조심스럽게, 다만 확실히 당신을 안았다. 그의 품에서 조금이라도 따듯함을 느꼈으면 좋을텐데, ) 망설이지 않고. 깨어나기 전에.(그는, 헤르샨을 좀비 바이러스 보균자로 정의내렸다. 그렇다면, 단순한 개인의 선호 차이로 예외가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너무나도..감사했습니다, 헤르샨.
헤르샨 아일: ...나도, 벤. ... 고마워. (수많은 감사를 담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마지막을 맡아준 것에 대한 감사를 담아 짧게 대답하고.)
품에 안겨있던 헤르샨은 이내 입 안에 약을 털어넣고 짧게 웃어보이더니,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헤르샨은 눈을 감고, 새근히 숨소리만이 들리는 이 순간.
자유롭게 행동해주시고, 행동을 묘사해주세요.
벤데타: ...(노리는것은 심장, 늘 해왔던 손놀림. ...눈물과 함께라는것이 차이겠지. 부드러운 살을 찢고 검이 피를 머금었다.은빛 쇠붙이에 피가 흘렀다. 마지막 검. 마지막 소망. 그것이 없어지고 나서야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심장을 관통한 헤르샨을 붙잡고, 그렇게 오열하며. )
당신의 손끝에서,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헤르샨의 숨이 완전히 끊긴 순간, 당신 안의 무언가도 끊겨버린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정말로,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헤르샨의 얼굴을 보며, 다시는 채울 수 없게 된 빈 공간을 느끼며, 당신은 유성우가 찬란히 쏟아져내리기 시작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 날, 그 밤에, 눈이 멀어버릴 만큼 찬란했던 유성우는 오로지 당신만이 아는 한 편의 위령제가 되었습니다.
설마 또 그러 겠습니까, 예. 설마요. 이 분위기에서요. 아니겠죠. 헤르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벤데타를 보내줍니다.
헤르샨 아일: (설마...하는 마음으로 벤데타 오면 같이 먹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요)
헤르샨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얼마 후. 벤데타가 등장합니다.
……손에는 쟁반을 든, 다른 옷차림으로요. 그것은, 하늘하늘 팔랑거리는 메이드복.
벤데타 크리드:“으,음식 나왔습니다, 주인님~♥”
그 모습에 헤르샨은 순간 온 몸의 털이 주뼛 섭니다.
진짜냐------?!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레스토랑의 그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정신력 체~크
헤르샨 아일:
SAN Roll
Value:
81/40/16
Rolled:
57
Result:
Success
(아니야...나 안 괜찮은 것 같아)
실패이십니까..? 정말..뇌에 힘을 풀겁니까...?
헤르샨 아일: (아니..아니..)
흥! 헤르샨은 뇌에 힘을 풀었다. 다시 다잡습니다.
헤르샨 아일: (겨우 이성 붙잡아봄)
그...........
저기,... 벤?
그래요, 좀비보단 낫죠. 좀비보다는...
벤데타 크리드: 주, 주인님~ 샐러드도 차암..맛있는데요♥
무슨일이 있으십니까 쭈인님?(방실
헤르샨 아일: (못..못 웃음)
... 이건...무슨..
왜..주인님..이라고 불러? (썸찟)
벤데타 크리드: 헤르샨의~ 취향이 이런걸수도 있구..해서♡
아차, 주인님의 취향이네요.(당신의 팔에 제 손을 끼우곤 눈을 깜박인다..)
후후♥ 마음에 드시나요?
헤르샨 아일: ....
진짜로...벤 맞아?
(급기야..의심함)
관찰roll
헤르샨 아일:
Spot Hidden Roll
Value:
80/40/16
Rolled:
32
Result:
Hard
도저히 믿을수가 없습니다. 이게, 이게 벤데타라구요? 그 침착하고 논리정연했던? 헤르샨은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머리에 앙증맞게 올려진 메이드햇, 목엔 커다란 리본, 허리를 조인 공단리본과 깜찍하게 부풀려진 앞지마. 세상에, 치맛단에 레이스까지! 헤르샨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걸 봤습니다. 아...보지 말걸. 헤르샨의 머리 한가운데 이성이 외칩니다. 보지 말걸...
벤데타 크리드: 이 벤데타를 의심하는건가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그 시간과 노력대신, 제 얼굴이나 더 봐주세요!(양쪽을 볼을 부풀린 그가 당신 곁에 바짝 앉습니다.)
헤르샨 아일: ... (눈 질끈..)
솔직히, 네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는 상관 없..는데. (겨우 말을 이으며) 행동은...
의심이 안 되면 이상한 거라고 벤.... (여전히 눈 못 뜨며)
벤데타 크리드: 눈, 정말 계속 감고 계실겁니까?(여전히 수줍은듯 붉은 볼을 부풀린 그가 당신의 양 뺨을 잡습니다.)
헤르샨 아일: (눈 조심히 떴다가 볼을 부풀린 벤데타와 마주하며...)
... 내 취향이 이런 걸로 보여?
벤데타 크리드: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두어야합니다. 저, 그만큼 필사적이니까요! 맞다, 필사적이니까요★
헤르샨은 정신을 다 잡습니다. 당장이고 관두라고 하고 뛰쳐나가고 싶지만, 우리는 아직 음식을 다 먹지 못했습니다.
식재료의 낭비는 안 됩니다. 이것만큼은 다 먹고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헤르샨는 엄청난 스루력을 발휘, 헤르샨이 이런걸 좋아할지 모르겠다는둥, 혹시 취향이 이런걸지도 모르니까 준비해 봤다는 둥... 종알종알거리며 주변을 알짱거리는 벤데타를 강제로 앉히고,주문한 음식을 강제로 입 안에 쑤셔넣습니다.
벤데타는 어리둥절해 하며 혼란스러운 얼굴로 강제로 입 안에 음식들이 욱여넣어 집니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헤르샨, 벤데타가 뭔 말을 하고 뭔 행동을 하던 정신건강에 해로울게 분명합니다.
헤르샨은 벤데타가 무슨 말을 하든, 모조리 다 스루하고, 음식을 다 먹이는 쾌거를 이루어냅니다.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을 붉게 물든 뺨을 씰룩이며 오물오물 씹고있는 벤데타를 보고 아니. 이곳을 나가려면 저 옷도 벗겨야하지 않을까요..?
헤르샨 아일: (저대로 데리고 나갔을 때의 벤데타의 평판을 생각해봄..)
(갈아입혀야겠다는 결론남
..원래 가지고 왔던 옷은 어쨌어, 벤?
벤데타 크리드: 이 안에 입고 있답니다 주.인.님♥
헤르샨 아일: ......
(주변에...구석..사람 없을만한 곳이 있는지 확인해요)
관찰roll
헤르샨 아일:
Spot Hidden Roll
Value:
80/40/16
Rolled:
27
Result:
Hard
지금 있는 장소는..전망좋은 창가자리. 아, 저기 어두운 구석이 보이네요. 어찌되었든. 벽으로 가려져있고..하여간, 당신의 목적에 맞는곳.
헤르샨 아일: (벤데타 데리고 구석으로 일단 가요)
벤데타 크리드: 주, 주인님? (쫄쫄 따라갑니다..
헤르샨 아일: ...난 친구랑 주종 관계같은 거 안 맺으니까 주인님 소리 좀 그만해.... (눈 질끈 감았다 뜨며)
(구석에 와서 벤데타 안쪽에 놓아두고) 그 옷 벗어, 벤.
벤데타 크리드: 싫, 싫습니다. 제 결심과 노력이 담긴. 혼신의 연습 결과입니다!
헤르샨 아일: 아니...............대체 무슨 결심과 노력이야. (이마 짚었다가) 내가 싫다니까, 벤. 나랑 친구하기 싫어?
벤데타 크리드: ....싫습니다. 당신이랑 친구하면...그럼..(팽! 처연하게 옷자락을 꼭 붙듭니다.)
헤르샨 아일: ...무슨 소리야. 나랑 진짜 친구하기 싫어? (당황한 표정으로 보다가 앞치마 붙잡고서) 벗으라고 했어, 벤. 여기서 나가게.
벤데타 크리드: ...당신이 싫으시다면.(훌쩍. 그는 앞치마를 붙잡고 사라집니다)
그래요, 에스페라의 영웅님이 저런 옷을 입고 나갔다간....에스페라 전역으로 퍼질지도 모릅니다. 벤데타가 신문 1면을 장식하게 둘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올바른 선택을 했어요.
헤르샨 아일: (깊은 한숨 내쉬면서 벤데타 기다림...)
멀쩡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벤데타와 함께 계산을 위해 계산대로 이동하니, 온 몸에 비늘이 잔뜩 돋아난 섬뜩하게 생긴 괴생명체가 혀를 낼름거리며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를 말합니다. (이성체크 0/1D4)
헤르샨 아일:
SAN Roll
Value:
81/40/16
Rolled:
84
Result:
Fail
(움찔...)
rolling 1d4
(
2
)
=
2
이성-2
헤르샨은 뇌에 힘을 빡주고 계산 후, 레스토랑을 터덜터덜 빠져 나갑니다.
헤르샨 아일: ...
(벤데타 한 번 바라봄)
벤데타 크리드: ...(시무룩..)
헤르샨 아일: (등 토닥...) 벤, 나는 정말로.... 네가 어떤 모습이라도 좋지만. (눈 데록..) 오늘은, 조금... 이상한 것 같아.
벤데타 크리드: .....그런가요. 이제 곧 설명해줄 수 있을것같습니다.
헤르샨 아일: ...네가 갑자기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 (얼굴 가만히 바라보다가)
벤데타 크리드: ..당신을 위함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저를 위해서였네요.. (한차래 웃은 그는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저 앞이 마지막입니다. 나의 소망, 저와 낭만을 쫓아 떠나죠. 마지막이니까.
헤르샨 아일: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지만 익숙하게 네 손을 잡고 네 옆에 서서) ... 그래, 혼란스럽고...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게 널 위한 일이 맞다면, 그렇게 할게.
그는 당신의 손을 잡고 나아갑니다. 저 멀리 반짝이는 공원으로.
>공원
….
이제는 제법 어둑어둑해진 공원입니다.
공원에는 아름다운 빛깔의 가로등의 불빛과 함께, 더운 공기의 여름밤인데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레이저 불빛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분수 덕에 그렇게까지 덥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지칠대로 지친 헤르샨은 벤데타와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아 추욱, 늘어져 있습니다. 벤데타는는 그런 헤르샨의 옆에서 걱정스러운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걱정하게 만든 원인이 그렇게 바라보니 어쩐지 묘하게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벤데타 크리드:이번이 마지막. 이 벤데타의 비장의 무기입니다. 쉬고 있으시겠습니까? 30분 뒤, 이 반대편 분수에서, 다시 만나요.
헤르샨 아일: ...아직도 해? (길게 한숨을 쉬다가) 아침에 했던 말이 농담이 아닌가보지.... 꼬신다던 거.
벤데타 크리드: ....(그는 싱긋 웃을 뿐. 입을 다물었다.)
헤르샨 아일: 하고싶은 대로 해... (지친 표정으로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가) 네가 낭만을 찾겠다는데, 그 정도는 맞춰줄 수도 있지.
....
헤르샨은 벤데타를 그렇게 떠나보냅니다.
헤르샨. 당신의 선택이에요. 그를 두고 갈수도 있는걸요. 이따위것, 약속조차 아니잖아요?
헤르샨 아일: ... (얌전히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두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
...
30분 후, 헤르샨은 비척비척 벤데타가 말해줬던 분수대로 갑니다.
분수대의 앞으로 돌아가면…. …..
…..
바닥에 레드 카펫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마치 이 길을 따라 따라오라는 듯이.
하늘에선 아름답게 분홍빛 꽃잎이 휘날립니다.
헤르샨 아일: ...진짜 낭만적이네. (약간은 당황스럽고, 조금 신기하다는 듯 보다가 길을 따라 걸어)
헤르샨은 어리둥절해 하며 레드 카펫의 위를 오릅니다.
레드카펫의 위를 오르면- 어디선가 검은 양복을 입은….이제까지 데이트에서 보았던 온갖 해괴망측한 생물 수십 명(?)이 총 출동하여 탐사자에게 붉은색 장미 꽃을 하나씩 건넵니다.
이미 이제 하도 봐서 묘하게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소름이 돋습니다. (이성체크 1/1D3)
헤르샨 아일: .....
SAN Roll
Value:
79/39/15
Rolled:
1
Result:
Critical
(어라)
헤르샨은 꿋꿋히 장미꽃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이미 많이도 본거. 뭐가 무섭겠어요?
헤르샨은 압박감을 받으며 장미꽃들을 하나씩 건네 받으며, 혹은 팔에 끼워지며 꽃잎이 흩날리는 레드 카펫의 위를 걸어갑니다.
뚜벅.
뚜벅...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내딫은 그 레드 카펫의 끝에는-
아름다운 분수를 등지고,벤데타가 있습니다.
한 송이의 푸른 장미를 들고.
벤데타 크리드:“당신의 마지막 장미는 이 벤데타입니다.”
….. 그리고 웃으면서 장미를 건넵니다.
벤데타 크리드:"푸른 장미의 꽃말을 아십니까?"
헤르샨 아일: (언젠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어느 쪽..이려나. 불가능, 혹은.. 기적.
벤데타 크리드: "...그럼요, 다른 뜻은...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러니 불가능."
오늘만이요, 낭만을 찾는건 오늘만입니다.
저는 정의가 되어야지요. 사랑같은거. 모르는 정의.
헤르샨 아일: ...왜? (언제나 네가 그러지 않기를 바라서, 느릿하게 손을 뻗어 네 손을 잡고)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라. 벤.. 항상 말했잖아.
벤데타 크리드: .....(그는 웃었다. 포기할 수 없으니까 웃었다.)
다시 정신이 아득해지는 헤르샨. 화가나던지, 진짜로 설레서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어떤 이유에서든 헤르샨은 가슴이 무척이나 두근거립니다. 이건..뭘까요, 부정맥?
헤르샨 아일: ...
정신력 체크
헤르샨 아일:
POW Roll
Value:
90/45/18
Rolled:
69
Result:
Success
(이상한 기분에 눈을 깜빡였다가,)
헤르샨은 벤데타와 장미꽃을 번갈아 봅니다.
벤데타 크리드:
이제 이 이벤트의 연속도 끝인 것 같습니다. 장미를 받아 들 수도 있고, 받아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헤르샨은 벤데타와 장미꽃을 번갈아 봅니다.
이제 이 이벤트의 연속도 끝인 것 같습니다. 장미를 받아 들 수도 있고, 받아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헤르샨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벤데타 크리드:“사랑합니다. …저, 불꽃놀이 처럼.”
그가 말을 마치자, 펑,펑. 하늘에서 불꽃이 수놓아 집니다.
벤데타는 진심어린 눈빛으로 장미꽃을 조심스럽게 건넵니다.
헤르샨 아일: (조금 고민스레 너를 보다가) 벤, 이건...
..이유를 말해준다고 했잖아. 네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이유.
벤데타 크리드: 당신을. 제가 사랑해서요. 이 벤데타가. 감히 사랑해서요.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정말....(조심스레 장미꽃을 만지다 웃었다.)
그러니 오늘만입니다. 약속드리고, 감히 간언드리겠습니다.
“헤르샨, 오늘만 저를, 사랑해주시겠습니까?”
헤르샨 아일: (내뱉어진 말은 오늘 하루종일, 그가 보여준 행동을 말로 한 것에 불과함에도 묘한 울림을 담아서 헤르샨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말에 슬퍼지고 만 것은 역시,)
..이것 역시도 사랑이겠지... 나는 너를 사랑해 벤.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라도,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가 너를 보고서)
그러니 오늘만은 안 돼. 어떤 이유에서였든, 웃는 네가 좋아. 낭만을 찾는 네가 좋아. 정의를 위해 포기하길 바라지 않아.
나를, 오늘만 사랑할 거야? 그렇게 한다고 해도.. 네가 바란다면 이걸 받을게. (손이 천천히 뻗어져 네가 쥐고 있는 손위로 장미꽃을 잡았다)
벤데타 크리드: 나의 소망, 자비로운 샨, 그럴수 없다는거 잘 알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그렇죠?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덜덜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빛. 그가 꽃잎에 가려진 푸른 장미의 속을 바라보았다. )
푸른..장미의 꽃말을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은 이 벤데타를 모두 알고있는 유일한....(사서..나의 소망..제 손에서 빠져나가는 푸른 줄기를 보며, 텅 빈 손을 쥐었다. 아, 마지막이구나. 그는 입술을 올렸다. 장미꽃을 받아줬으니, 웃어야지. 사랑한다고 말해줬으니, 웃어야지. 뚝. 올라간 입가를 타고 흐르며, 마지막 눈물이 떨어졌다.)
(텅 빈 손을 바라보며.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오늘만..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 죽도록. 무엇이든 버릴 수 있을만큼. 감히, 오늘만...그냥 오늘만...(그가 무너졌다. 이상한 이유는 간단하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어찌 변하지 않을까.)
헤르샨 아일: (네 우는 얼굴을 마주하자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늘만이구나, 네가... 그러면 그 오늘만이라도. 혹은 언젠가... 네가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사랑해.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거야. 너는 나를 오늘만 사랑한다고 해도, 나는 오늘이 지나도 사랑할게.
(천천히 웃었다. 걱정하지마, 네가 바란다면... 낭만이 없는 곳에서 네 낭만이 될게.시야에는 파란 장미꽃이 들어왔다가, 조금 흐려졌다. 새삼, 오늘 하루종일 이상한 일들이 스쳤다. 어쩌면 이 모든 게 꿈일지도 몰라. 그런 이상한 괴물들을 본 것도, 벤데타가 사랑하고,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것도. 모두 그러길 바라다가 제멋대로 만들어낸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하고서.)
... 웃어줘, 오늘 하루 종일 그랬던 것처럼.
벤데타 크리드: 아....(툭, 떨어진 눈물방울의 차가움에 정신을 차린듯, 그는 눈을 깜박였다. 번지는 매끄럽게 올라가는 눈꼬리와, 가늘게 접히며 사랑을 속삭이는 눈가, 그 아래 맺힌 눈물. 그의 감정이 요동쳤다. 존재의 마지막을 예감한 그의 사랑이 새차게 뛰었다.) 사랑합니다, 샨.제가, 이 벤데타가...(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는 당신에게 수없이 사랑을 고백하며, 마지막을 속삭였다.)
돌아갈 시간이에요, 아시지 않습니까. 저의 사랑은, 내보여서는 안 되는것. 누구에게도..(그는 당신의 뒤를 가르켜보았다.)
그의 사랑은, 종말을 맞이했다.
남겨진 증거물이라고는, 당신의 손 안에 들려진 푸른 장미꽃 하나.
망설였든, 거침없었든.. 헤르샨은 뒤를 돕니다.
모든게 끝났습니다. 나를 사랑한다고 절절히 웃었던, 하얗게 바래버린 정의도, 그가 내밀던 푸른 꽃도, 어느 새인가 흉측한 괴물들도, 깔려있던 레드 카펫도,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
하늘에서 종이가 팔랑팔랑, 다시 한 장 떨어집니다.
처음에 봤던, 그 메시지를 쓴 사람 같습니다.
헤르샨 아일: ...
(종이를 주워 확인합니다)
종이를 받고 주위를 살펴보면, 순식간에 세상이 검게 변합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헤르샨의 시야가 서서히 흐려집니다..
그대로 잠이 드는듯..
….
….
눈을 뜨면, 자신이 잠들었던 방의 안입니다.
뜨거운 햇볕이 창을 통해 들어오고, 맴맴거리는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옵니다.
뭔가, 꿈 속에서 벤데타와 정신없는 ...를 즐긴 것 같은데,
...뭐, 중요하진 않겠죠.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손에는 왜인지 반짝이는 세잎 클로버 모양의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요란스럽게 울립니다.
헤르샨 아일: ...?
(멍하니 있다가 휴대폰을 확인하며)
휴대폰에는 벤데타의 이름이 떠 있습니다.
헤르샨 아일: (받아봅니다)
벤데타 크리드: 여보세요 헤르샨?
“당신의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납니다. 저는 꿈을 잘 꾸지 않는데도..이상한 일이죠? 내용은 잘 기억 안 납니다”
벤데타는 그런 말을 하며 우스갯 소리로 웃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둘은 만날 약속을 잡습니다. 오늘은 이상하게 만나고 싶네요.